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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종' 용감한형제의 믿음, 진심은 통하는 법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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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네가 자식 같다.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너네 인생이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용감한 형제가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에게 했다는 말이다. 꽤나 인상 깊은 이 말은, 지금의 결실에 더욱 감동을 준다.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에 발표한 '롤린'으로 현재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지니와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3일 오전 8시)에 올랐고, 플로 2위 그리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 랭크됐다. 언론은 이들의 역주행에 발빠르게 기사를 쏟아냈고, 이에 탄력 받아 음악 방송까지 재소환됐다.

    '롤린'이 인기 급물살을 탄 건 한 영상 덕분이다. 바로 지난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비디터VIDITOR'에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 영상이다. 영상은 군통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 모음을 편집, 브레이브걸스와 '롤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긴 재치 있는 댓글을 편집해 만들었다.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대북방송으로 이거 틀면 지뢰밭 뚫고 달려온다' 등의 일명 '주접 댓글' 모음이었다. 사실 일반 대중에겐 생소한 곡이지만 2017년 즈음 군 복무한 이들에겐 아주 친숙한 노래다. 일명 '밀보드'(밀리터리 + 빌보드) 차트 1위곡이라는 별칭이 수년 전부터 있던 곡이다.

    소속사는 발빠르게 브레이브걸스의 행복한 현 상황을 전했고, 용감한 형제도 인터뷰 등을 통해 감격어린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에 빛을 봤으니,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들뜬 기분이지 않을까. 브레이브걸스는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11년 론칭한 첫 번째 걸그룹이다. 데뷔 당시 용감한 형제의 첫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신하균 조카, 미스코리아 출신, 손담비 닮은꼴 등 부가적인 이슈까지 더해져 기대는 더욱 컸다. 정식 데뷔도 전에 화제를 모으니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공격적인 활동을 했다. 용감한 형제가 "안 하면 몰라도 시작하면 제대로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브레이브걸스,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아이돌의 흥망성쇠를 가리는 건 지원이나 실력만으론 되지 않는다. 수백억을 쏟아붓고 철저한 트레이닝을 거쳤어도 안 될 그룹은 안 되고, 또 될 그룹은 된다. 사실 그간의 통계로 보면 브레이브걸스는 안 된 그룹 쪽에 가까웠다. 초반 '힙합 걸그룹'을 표방했다가 점차 섹시 컨셉트로 바꾼 것도 생각한 방향이 대중에게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기 없는 아이돌은 컨셉트 변화가 잦고, 그러다 보면 근간이 흔들린다. 당연히 멤버들도 혼란스럽고, 브레이브걸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멤버 변화가 많았다. 5인조에서 7인조로, 다시 5인조에서 지금의 4인조가 됐다.

    하지만 팀이 흔들리는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용감한 형제의 믿음이다. 깊은 애정이 없었다면 흑자가 나지 않는 걸그룹을 10년이나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아마 금전적 손해가 컸을 것이다. 그렇기에 2~3년 안에 흥행하지 못하면 쉽게 그룹을 해체하고마는 업계에서 용감한 형제는 별종 같은 존재다. 아마 누군가가 그에게 '이제는 포기해'라고 말했다 할지라도 전혀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 대 사람으로 브레이브걸스를 걱정한 '인생 선배' 용감한 형제는 제 살을 깎아 먹는 한(제작자의 금전적 손해)이 있더라도 그들의 손을 쉽게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가 역주행이라는 기회를 잡았을 때 가장 큰 동력이 되어 이들의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고 있다. 연예인이 사랑을 얻는 데 사연에 얽힌 진심만한 것은 없으니까. 이미 비슷한 전례로 EXID를 목도한 것처럼 말이다. 끝으로 용감한 형제의 감동적인 발언을 다시 한 번 새겨본다.

    "나는 브레이브걸스를 짝사랑한다.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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